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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에 담은 Museum
열리지 않는 열쇠 원래를 잃을까봐 새로이 만든 열쇠가 열리지 않는다 덩그러니 남은 꼴이 우습다 왜 안열릴까 어떻게 할까 무용이 어이없어 유용을 궁리해본다 아무짝에나 쓸모를 찾는다 원래를 더 귀이 여기라고 어쩌면 무수히 많을 또 다른을 허락하지 않나 보다 알수없는 인생살이에 한 치 앞 안보이는건 아예 열리지 말라는 부적인지 잠금의 굴레따윈 구부러져 끊어진 것 보단 차라리 열 필요도 없다는 신호인지 살며 그리 열 것도 별로 없으면서 굳이 열려고만 하는지 라는 생각의 터를 열어주고 살그머니 남아있다 ...케니 https://youtu.be/NZQAumVhVok 20230803K/E/N/N/Y...
마지막은 다시 시작만이 정해놓는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다 윤도같이 시작을 하고 끝이 나고 다시 시작이 되면 이전 끝은 마지막이 아닌것이 된다 다시 시작이 없어야만 비로소 마지막이 된다 그리하여 시작만이 다시 마지막을 정의할 수 있어진다 마지막은 다시 시작만이 정해 놓는다 ...케니 https://youtu.be/IJ8bDH5OpOU 20230723K/E/N/N/Y...
안내섬광 양 손바닥 두 눈에 대고 지긋이 누르면 언뜻 깜깜해져 눈막힌다 부러 그러길 기다렸다 혼자만의 구경거리에 반가움을 마중한다 눈 뜨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그래야만 보이는 무언가에 반하다 껌을 것 같은데 고루하지 않은 꿈같은 전개에 사로잡힌다 눈 막기전 잔상들인가 싶으면 기하학적 무늬속에 발광되고 점멸되는 작은 불빛들 찾기에 형용 못할 무언가를 선물하는 내 안의 우주가 신비롭다 지속된 누름으로 살살한 아픔에 더 보고자 하는 갈등이 얹어져 몽글은 중독을 더한다 비로소 손바닥을 떼면 두 눈 가린 세상 속 형체들이 오히려 눈으로 보이는 현실에 겹쳐 망막의 신호인지 망각되기 싫은 몸부림인지 생물의 표식인냥 자기 빛은 보지 못하고 다른 빛을 쫓아야 하는 개똥벌레 되어 나지막이 퍼득인다..
아까시 한 눈 가득히 우아함으로 허연 꽃송이가 도담스럽다 단 꿀 머금은 온 향이 숨막힐 듯 새뜻하다 그 수줍던 초아 청초한 잎송이되어 그 어디서라도 쉬이 찾으라고 춤춘다 꿈같던 봄날 죽어도 좋을 듯 그 무엇도 대신 할 수 없다 이내 애닯은 기다림이 한움큼되어 겨울 함박눈 아늘거리듯 꽃차례 떨구어 아련히 여름을 이끈다 엄마 품같이 수북했던 미소도 잎떼기놀음같이 흐뭇했던 유희도 이젠 되알진 까시로 남아 구순했던 추억마저 다음을 기약한다 내내 뻗어서 마지막은 다시 시작만이 정해 놓는다 ...케니 https://youtu.be/LwzEEA5Qork 20230517K/E/N/N/Y...
윤슬 그댄 저 멀리서부터 감빛 끌림으로 꿈 같은 장난을 흩날려 늘 나에게 이어져 오로시 나만 가만히 바라본다고 속삭인다 그댄 이젠 다가서지도 너무 눈부셔 차마 쳐다보지 못해도 차라리 수없는 작은 물비늘로 흩뿌려 잔물결로 일랑여 바로 보지 못해도 비껴 보라고 금빛을 은빛으로 붙잡는다 그렇게 한 동안 희롱이다 이내 다시 감빛 노을로 아쉬움을 남긴다 그댄 아스라이 어둑해져 실망이 헤살 놓을까 맘껏 볼 수 있어도 몰래 보라고 쇠잔하지만 잔망한 어둠에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미소를 온 빛을 잔물결에 입힌다 그댄 헤어날 수 없는 반짝임과 낮은 소리로 길을 잃은 나에게 오지게 되뇌인다 마지막은 다시 시작만이 정해 놓는다 ...케니 https://youtu.be/Q_325Clgcrw 20230..
봄 묵은 눈마저 허망해져 다시 가을 날리는가 싶더니 어렴풋 어릴 적 맡았던 터미널 내음이 스친다 금방이라도 떠날듯 시동걸린 완행버스에 잠시 자리 비운 엄마 기다리며 행여나 움직일까 하염없는 걱정에 조바심이던 꼬마의 안절부절이다 떨리는 차창밖만 쳐다보다 다음 계절이 와야 떠날 수 있는 기나긴 겨울마냥 비로소 봄처럼 엄마가 왔다 겨울처럼 갔던 엄마가 봄처럼 왔다 보고 또 보고 그래야 봄인가 보다 그런 봄이 또 왔다 ...케니 https://youtu.be/ndFHl7kqtGI 20230322K/E/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