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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002 ... 본문
저녁식사를 하고
가끔씩 동네 한바퀴 가볍게 걷는
산책을 하는 재미가 있다
아직까진 아침, 저녁으로는
봄 기운이 있어 춥지도 덥지도
않아 더 즐겁다
가벼운 바람막이 외투 차림이어서
귀가해서 옷걸이에 걸기전에 호주머니를 확인하다
5백원 동전 하나를 발견해
'늘 확인하는데 언제 부터 들어 있었지?’ 하며
동전이 생길때 마다 특별한 목적없이 모으는 앙증맞은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넣으면서
참 오랜만에 넣는다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현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다 보니
잔돈으로 동전을 거슬러 받는 일도 별로 없는듯 하다
예전엔 현금을 생길때마다 직접 은행에 가져가서 저축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리고 보니 투자등 다양한 재테크로 인해 더욱 은행에서의 저축과 적금이 줄어든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주변에서 적금탔다는 얘기도 거의 못들어본것 같으니 말이다
혹은 만기가 됐어도 굳이 말을 안할수도 있겠다 싶겠다
그땐 많은 돈은 아니라도 붙던 적금이 만기되어 탔다고 너무 좋아하던 직장동료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동료가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나에게 토로했던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뭔가 해줄말을 찾다가
'나아지겠지' '잘 될거야'란 식상한 말보단
그래서 진짜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고싶어
매일 아침마다 사내 방송으로 좋은 글귀같은거 들은거와 마침 적금 얘기도 들어서인지 이런말을 했었다
'적금 붓는다 생각해!
적금 붓을땐 쉽지 않잖아?
하지만 힘들어도 버티다 보면
이번에 적금 탈때처럼 좋은 일도 있듯이 때로는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이 생각보다 힘들어질땐
차곡차곡 저축해둔다 생각하자고 ..
그러다 또 어떨땐
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 싶을때가 있으면 모아뒀던 노력을 적금탄다고 생각해봐!'
라고 말해줬던게 생각났다
언제부턴가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것 같다
인생이란게 내일 앞도 분간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야하는 숙명같은 여정이 인생이려니 하며 ..
그런데
문제는 인생에서 적금 타는 일이
적금 붓는 일보다
그리 많지 않은것 같은게 현실이다
요즘 언젠가
'역경을 거꾸로 하면 경력이 된다’
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역발상의 생각으로 살아보라는
격려의 글인것 같다
요즘 온 세상을 달콤한 내음으로 둔갑시키는 꽃 향기의 아카시나무 뿌리마냥 얼기설기 생명력 강하게 살라는 ..
이 여름의 문턱에서 그 직장동료는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곤 내 달콤한 인생도 바래본다
목적없이 모아 둔 돼지저금통이 그득한것 같은데 얼마나 될려나?
은행에 가서 바꿔 통닭이나 사먹어야 겠다
..케니
20240513K/E/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