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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 ...

피뮤 2023. 1. 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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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

겨우내

움츠렸던 숨을 내몰아 뱉어

호기의 기지개로

순을 뻗어낸 그때를,

가득찼던 짙푸른 기억

황홀한 피움과 찬란한 맺음

존재의 이유를 다하던 그때를,

회상으로 갈음해야 하는

된바람 몰고온 겨울즈음

이젠 버겁던 열정까지

끈을 놓아버린 민가지가

나머지 옷을 떨군다

만발의 기약을 놓지 못하고

아득한 미련을 잊지 않으려

빛 바랜 윤곽만이라도 남긴다

실바람에 흔들릴 여력도

내 힘으로 떨구어질 기력도

그저 너털거릴 뿐

미동도 허락하지 못한다

다시는

바래 볼 수도, 꿈꿔 볼 수도 없는

동엽은 그렇게 남아

숫눈을 맞는다

마지막은

다시 시작만이 정해 놓는다

...케니

 

https://youtu.be/XcZlaTMX7SE

20230128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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